암호학계에 꽤나 공격적인 어투로 유명한 다니엘 번스타인 (Daniel J. Bernstein)이라는 교수가 있다. 바로 기억나는 것만 해도 공개된 메일링에서 (대략) 상대방의 논문에 대해 “그거 Bullshit인거 너도 알지 않냐” 라는 말과, 학회 초청강연에서 깨진 암호 스킴을 줄줄이 말하면서 공격 논문의 부분을 강단에서 주르륵 읽는 -_-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시다. 직접 얘기해본적은 없지만, 학회에서 만난 학생은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고 하긴 했는데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연구도 잘하지만 학계에서는 학계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논문/평론이나 암호 표준화, 외부적인 활동으로 꽤나 유명하다. 표준은 이름 말해도 알기 어려우니 제끼고, 외부 활동으로의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Bernstein v. United State. 소송사건.
요약하자면 미국에서 암호학 기술의 외부반출을 금지하는 법(위키 페이지)이 있었고, 1992년까지 꽤나 엄격했다고 한다. 이 법에 대해 번스타인 교수가 1995년 학생시절 암호 논문을 출판할 때 소스코드를 함께 동봉하기 위해 소송을 해서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중에는 혼자서가 된 듯 하다.) 결국은 이겼다고.
번스타인 교수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글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대략 NSA의 정책이 암호학 표준을 망치고 있다..에 관한 것 같다. 사실 여러가지 면으로 NSA/미국 정부가 암호 표준에 영향을 많이 주고, 실제로 이상한 결정을 한 것도 여럿 있어서 그런지 사례를 많이 들어가며 글을 썼다. 대략 DES의 키 길이 문제, DualEC의 백도어에 관한 의혹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듯 (잘 몰랐는데, 스노든이 공개한 서류에도 약간 관계되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NSA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자주 하는거야 사실이지만, 다른 여러 학자들은 번스타인 교수가 최근의 NIST 대양자암호 표준화에 떨어져서 하는 소송이 아니냐는 의견도 좀 있다. 공격적인 비난으로는 이러한 번스타인의 행동이 표준화와 대양자암호로의 변화를 늦추는 요인이 될거라고 ㅋㅋ